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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서 낙담"…필즈상 수학 천재 발언에 中교육시스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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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서 낙담"…필즈상 수학 천재 발언에 中교육시스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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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대서 낙담"…필즈상 수학 천재 발언에 中교육시스템 도마
    왕훙 교수 "프랑스 유학이 전환점"…1면 특집기사 실은 신문 한때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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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인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거머쥔 1990년대생 천재 수학자 왕훙(35)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HES) 교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중국 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가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에 다닐 당시 자신감을 잃었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이를 회복한 과정이 알려지며 중국의 성과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교수는 미국 사이먼스 재단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베이징대 진학 후 "갑자기 수학이 어려워졌다"면서 당시 약간 낙담했었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 출신인 그는 중고교 시절 수학을 내면의 안식처로 느낄 정도로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만 16세의 어린 나이로 베이징대에 입학했지만 수학과 진입에는 실패하고 지구·우주과학대에 들어갔다. 이듬해 다시 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왕 교수는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에서 공부하고 파리쉬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프랑스로 넘어간 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필요가 없으며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고백했다.
    왕 교수는 에콜폴리테크니크와 또 다른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에서의 공부가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들이 알려지며 중국의 현재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채워주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지를 둘러싸고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왕 교수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학업 성취에 대한 압박이 유독 높은 현재의 입시 체제 및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왕훙 덕분에 나에게도 낙담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면서 "나는 대학 생활 내내 긍정적인 피드백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지도교수들과 학문적 문제를 논의했던 기억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도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인 지도를 할 시간 자체가 부족한 환경이었다는 점을 덧붙였다.
    왕 교수의 학부 시절 그를 가르친 베이징대 수학과학학원의 쑹춘웨이 교수는 중국 현지 매체에 "고등교육 체계에 속한 젊은이들이 일련의 평가를 거치면서 한 단계씩 계속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평가 중 상당수는 본인의 학문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관변 논객으로 알려진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이번 논쟁에 가세했다.
    그는 "사람들은 언젠가 베이징대와 같은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이 자체적으로 필즈상 수상자와 노벨상급 과학자를 자체적으로 길러낼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 대서특필한 지역 신문과 그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 등까지 화제가 되며 왕 교수는 중국 내에서 일종의 스타덤에 올랐다.
    왕 교수의 고향 지역 신문인 광시일보는 지난달 25일 '왕의 추측'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1면에 내보냈는데 해당 신문은 이례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기사는 왕 교수의 이야기를 '한 시골 소녀의 성공 스토리'라는 판에 박힌 틀로 포장하지 않고 주변에 대한 꼼꼼한 취재를 통해 수학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애정을 부각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가가 1.35위안(약 285원)에 불과한 종이 신문 1부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최고 65위안(약 1만3천원)에 팔리기까지 했다. 광시일보 측은 급기야 6만부 추가 인쇄에 나섰다.
    특히 이 기사는 필즈상 수상 직후 급히 제작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왕 교수가 동료들과 함께 '3차원 가케야 추측'이라는 난제를 해결해 주목받은 뒤부터 취재 준비가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시일보의 기자들은 왕 교수 본인과 가족이 인터뷰를 전부 고사한 상태에서 왕 교수가 공부하고 생활하던 모든 곳을 방문하고 지인들을 만나며 취재를 했다고 전했다.
    왕 교수가 필즈상 시상식 등에서 착용한 제품들도 온라인에서 이목을 끌었다.
    그가 착용한 까르띠에 반지와 목걸이, 린드버그 안경 등은 관련 검색이 급증했다.
    지난달 23일(미 현지시간) 왕 교수는 베이징대 동기인 미국 시카고대 교수 등과 함께 중국 국적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청년 수학자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여성으로서는 역대 세 번째 수상자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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