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老정객' 그레이엄 장례식에 추모 발길…"초당적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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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老정객' 그레이엄 장례식에 추모 발길…"초당적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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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의 老정객' 그레이엄 장례식에 추모 발길…"초당적 애도"
    美대통령·부통령 추도사, 공화·민주 전·현직 의원들도 나란히 조문
    32년 활약한 의사당 떠나…29일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운구돼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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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의 거목(巨木)으로 불린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엄수됐다.
    그레이엄 전 의원의 시신이 안치된 워싱턴 대성당에는 이날 오전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최측근이자 정치적으로 의지했던 그레이엄 전 의원을 "존경받는 정치가이자, 미국 상원의 거인이며, 참된 고유의 미국인"으로 불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국내외에서 영향력이 지대한 그레이엄 전 의원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그레이엄 전 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 이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 전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뒤 귀국한 직후인 지난 11일 급사했다. 그가 71세 생일을 맞은 지 이틀 만이었다.
    동맥 파열에 의한 심장마비로 밝혀진 그레이엄 전 의원의 사인을 두고 그가 강경 입장을 견지한 러시아에 의한 살해설, 이란의 독살설 같은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 역시 국제 무대에서 그가 차지한 위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고 해석될 수 있다.
    그레이엄 전 의원과 러시아 제재법안을 공동 발의한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그와 마지막으로 길게 나눈 대화를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레이엄 전 의원이 러시아 제재법안 합의를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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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엄 전 의원은 1995년부터 공화당에서 임기 2년의 하원의원 4선을 지낸 데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임기 6년의 상원의원 5선 고지를 바라볼 만큼 미국 정치의 정통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럼에도 그레이엄 전 의원의 죽음에 여야를 불문한 추모가 이어지는 것은 그의 정치 행보가 당리당략이나 개인적 이해보다는 국익과 대의명분을 좇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반(反)이민 정책에 초당적 합의를 촉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견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우회하도록 지시할 때도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의회주의자' 면모를 보인 것이 비근한 예로 꼽힌다.
    상원의 양당 원내대표(공화당 존 튠, 민주당 척 슈머)가 참석한 가운데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과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리아나) 전 상원의원 등 양당의 전·현직 의원들은 시신이 안치된 관에 입을 맞추거나 성호를 그어 그레이엄 전 의원을 기렸다.
    하원은 물론, 관례와 전통을 중시하는 상원에서조차 당파적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미국 정치의 변화 속에서도 그레이엄 전 의원은 민주당과 협상을 주저하지 않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천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진보성향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전·현직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함께 로툰다(의회 의사당의 원형 홀)에서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짚었다.
    NYT는 "워싱턴의 정치가 점점 적대적이고 험악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처럼 광범위한 애도를 불러일으킬 의원이 과연 얼마나 더 있을까"라며 그레이엄 전 의원의 정치력이 여야를 막론하고 존경과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레이엄 전 의원의 시신은 29일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운구된다.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예배가 열린 뒤 가족들의 비공개 장례식을 통해 안장된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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