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공습 보류엔 "트럼프가 군사적 충돌 없이 할 수 있다면 괜찮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해 "이(이란)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게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나는 그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이자 이란 위협에 매우 민감한 이스라엘 지도자의 이러한 언급은 아예 이란의 신정 체제를 전복시키거나 더욱 강력한 공격으로 군사능력을 초토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그(트럼프)가 할 수 있다면, 그가 격렬한 군사적 충돌 없이도 할 수 있다면 그건 괜찮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13일 연속으로 이란을 공습한 뒤 지난 24일부터 이란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군사작전을 보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합의가 안 될 경우 즉각적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들(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하며, 합의가 있든 없든 그(핵무기) 프로그램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전쟁 발발 후 얼마나 후퇴했는지에 대해 "상당히 많이 후퇴했다"면서도 "우리는 (핵무기 개발) 시도를 지연시켰지만, 그들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7일 미국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 예정돼 있고, 최근 갑작스레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미 연방 상원의원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냐는 물음에 양국 정보기관이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서 "내가 새로운 정보를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민간 핵 프로그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내가 '민간'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장 원치 않고 트럼프 대통령도 가장 원치 않는 것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적 핵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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