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이 전용기 교체 탑승 권고…이스라엘 암살 첩보와는 별개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귀국길에 항공기를 바꿔탄 것은 이란이 에어포스원을 표적으로 삼는 등 암살 위협이 실재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7∼8일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때는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튀르키예를 찾았다.
그러나 회의 직후 귀국길에 오를 때는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로 간 뒤 그곳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다시 바꿔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용기를 바꿔탄 이유에 대해 영국 주둔 미군 장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새 전용기를 먼저 기지로 보냈다는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 1순위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암살 위협에 따른 보안상의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당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 이후 이란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던 상황이기도 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시도 관련 첩보를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렸다.
NYT에 따르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에어포스원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신형 에어포스원이 표적으로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경호팀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그가 탑승한 항공기가 목표물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전달했다는 암살 첩보와는 별개의 위협이었다고 한다.
미국이 별도의 암살 위협을 입수했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를 바꿔탈 것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호팀이 보안 논란이 있었던 신형 대신에 구형 에어포스원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탑승하도록 했다는 게 NYT 보도의 요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의 세부 내용은 행정부 내에서도 특정 소수에게만 공유됐다고 한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란의 전반적 위협에 따른 예방 조치 차원이라는 설명만 들었고, 의회 내 주요 인사들도 구체적 위협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인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부터 오랜 시간 이란 연계 세력의 암살 표적이 돼왔다고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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