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호조·유가 급등에 물가 우려 지속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예상을 웃돈 지난 2분기 성장에 한국은행의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인상을 결정할 관건은 내수 회복이 근원물가로 전이되는지 여부다.
24일 증권업계는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채권시장이 짧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다시 한은 총재 발언과 실제 지표를 확인하며 8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로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GDP를 크게 웃돌아 실질 구매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성장 측면에서의 인상 명분은 채워졌다고 보면서도, 8월 연속 인상의 최종 열쇠로 8월 초 발표될 7월 근원물가를 지목했다. 내수 회복이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통화정책 경로를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더 이상 낮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GDP는 성장 측면에서 한은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한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할 명분이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아직 광범위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물가 경로가 내수 회복의 서비스 가격 전이 여부에 달렸다며, 외식물가가 3%를 넘어 상승 품목이 확산하는지, 세탁·간병·수리 등 노동 집약 서비스가 3~4% 이상 상승세를 지속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7~8월 카드 매출이 늘고 서비스물가 상승 품목 비중까지 확대되면 물가가 공급 충격에서 수요 압력이 중첩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근원물가를 관건으로 지목했다. 그는 "2분기 GDP 서프라이즈는 추가 인상의 성장 측 제약을 낮추는 요인"이라면서도 "GDP는 후행지표인 만큼 다음 달 초 발표될 7월 CPI에서 근원물가와 개인 서비스 물가의 반등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7월 물가가 에너지 가격에 따른 헤드라인 반등에 그치고 근원물가가 안정된다면 연속 인상 필요성은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까지 다시 높아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하락하고 주가도 조정을 받은 만큼 인상을 서두를 유인은 제한적"이라며 "기본적으로 7월 인상 효과와 물가·금융안정 지표를 추가로 확인한 뒤 10월에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인상 여부는 8월 초 발표될 7월 근원물가와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소비자물가(CPI)는 다음 달 4일 발표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 올랐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상승했다.
당시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가 악화하며 재차 급등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이달 초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하락했으나, 간밤 100달러를 다시 돌파하며 물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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