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플랫폼 전환 주문…6G·AI-RAN 투자 확대
통신3사 화답…8월 민관협의체 출범·AIDC 지원 논의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통신사를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으로 규정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주문했다.
이에 통신 3사는 6세대 이동통신(6G), AI-RAN(인공지능 무선접속망), 해저케이블, 5세대 이동통신(5G) 단독모드(SA) 구축 등 AI 시대 핵심 인프라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와 업계는 네트워크 투자 촉진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8월 출범시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 배 부총리 "과감한 투자·변화 나서야"…통신 3사 화답
과기정통부는 23일 오전 SK텔레콤[017670] 사옥에서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와 민생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이제 통신사는 단순한 통신망 기업을 넘어, AI가 끊임없이 작동하도록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을 촘촘히 연결하는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속도"라며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통신업계가 과감한 투자와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국제 유가 변동성 등으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범국가적 민생안정 노력에 동참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통신 3사도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를 향한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6G와 AI-RAN 등 미래 네트워크 진화 및 AI 경쟁력 강화 비전을, KT[030200]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 및 다변화, 저궤도위성망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한 축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AI와 네트워크, 민생 개혁까지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화답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해저케이블 1조원 선제 투자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전국 3천500개 국사를 AI 엣지 인프라로 전환해 AIDC 1기가와트(GW) 추가 공급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연내 5G SA 구축과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현 계획을 밝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파주 AIDC를 대한민국 레퍼런스 팩토리로 조성하겠다"며 내년부터 가동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8월 민관 협의체 출범…투자 세액공제 확대 검토
정부와 통신 3사는 네트워크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패키지로 논의할 민관 협의체를 8월부터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협의 결과는 연내 발표를 목표로 한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 수립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기존 계획의 신속한 추진을 당부한 것"이라며 "투자 범위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연말쯤 민관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 3사는 AIDC 하위 법령 제정과 투자 세액공제 적용, 신기술 공공 수요 창출, 해저케이블 지원 정책 마련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배 부총리는 AIDC 인허가 창구 일원화와 규제 특례를 포함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투자 세액공제 확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민생 안정과 관련해서는 고물가 상황에서 통신서비스 분야의 기여 방안이 논의됐다.
통신 3사는 생활 밀접 분야 멤버십·제휴 할인 확대, 청년·취약계층 대상 한시적 요금제 추가 혜택 제공 등 고객 혜택 강화 방안을 7월 중 발표한다.
또 휴대전화 유통업계·알뜰폰업계·정보통신공사업계 등 통신 생태계 구성원과의 상생을 위해 고가 요금제 가입 유도 지양, 도매대가 지속 개선, 일감 확대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의 알뜰폰 대책, 최적 요금 고지 제도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4월에 이뤄진 간담회 합의사항 이행 현황도 점검했다.
데이터 안심옵션(QoS) 확대, 어르신 이용자 대상 음성·문자 추가 제공 등 요금제 개편과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이 6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협의체 운영,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 고도화 추진 등 주요 합의사항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와 범국가적 민생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로 한 통신 3사에 감사하다"며 "정부와 통신업계가 협력해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와 국민 누구나 통신·인터넷·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kwonh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