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흑백사진 복원 수업서 출발…전쟁 참상과 평화 염원 담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그들의 일상과 기억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과정이 영화로 제작됐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영화 '기억의 해동'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고교 시절부터 흑백사진 복원 활동을 이어온 니와타 안주(24) 씨가 연출을 맡았다.
단순한 색채 복원을 넘어 피폭자들과의 소통으로 '기억 속의 색'을 찾아내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을 담았다.
히로시마 출신인 니와타 씨는 고교 1학년 때 대학 교수가 진행한 특별 수업에서 인공지능(AI) 채색 기술을 배운 뒤 원폭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한 남성의 옛 가족사진을 컬러로 복원했다.

복원된 사진을 본 남성이 얼어붙었던 기억을 다시 털어놓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활동을 '기억의 해동'이라 이름 붙였다.
이후 그는 원폭 피해 지역 주민 30여명과 대화하며 기억 속의 색을 재현했다. 영화 속 피폭자들은 복원된 사진을 보며 당시 상황을 증언한다.
치매를 앓던 어르신이 어릴 적 사진을 보고 꽃 색깔을 선명히 떠올리거나, 피폭 여성이 힘든 성장 과정을 회상하며 "밝은색이 바로 평화의 색"이라 말하는 장면도 있다.
현재 히로시마TV 기자로 활동 중인 니와타 씨는 이번 첫 연출작에 기록 영상과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꾸몄다.
그는 도쿄 상영회에서 "남겨진 것은 흑백사진이지만 그 안에는 색이 있고 사람들의 따스함과 온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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