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총리 취임일…러 "국제법 준수, 다른 의미 부여 말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군함이 전날 영국해협 국제 수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은 잉글랜드 플리머스에서 남쪽으로 약 4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이 군함을 추적 관찰하고 있던 영국 해군 경비함 HMS 타인에 사격 의향을 알리고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물러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러시아 군함은 약 30분간 국제수역에서 실사격을 했다.
영국 해군은 러시아 군함의 훈련 전 과정을 감시했고, 계속해서 면밀히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이 군함이 러시아 호위함 네우스트라시미라고 전하면서, 특히 훈련이 벌어진 지난 20일이 앤디 버넘 총리가 취임한 날이라고 짚었다.
네우스트라시미함은 대함 순항미사일과 1분당 50발을 발사할 수 있는 100㎜ 함포, 회전식 기관총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어떤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군함은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 호위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 스트리팅 국방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번 일을 퍼포먼스적이고 무책임한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가 이같이 행동한 게 처음이 아니며 우리나라와 동맹국들이 직면한 일상적 위협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훈련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군함이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한다면서 숨은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훈련을 버넘 총리 취임과 관련해 보는 시각에 대해 "우리 군함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모든 훈련과 행동을 하기에 여기에서 어떤 힌트도 읽어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호위함 승조원들이 영국해협 와이트섬 인근에서 민간 요트가 위험한 경로로 접근한다며 경고사격 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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