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에 맞선 힐리 전 국방 내각 2인자 재무장관으로 복귀
첫 인선 발표…외무에 밀리밴드, 마무드 내무장관은 유임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이신영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키어 스타머 전 총리의 측근들을 대거 물갈이하고 경쟁자를 끌어안는 등 내각 인선에 나섰다.
버넘 총리는 우선 재무장관으로 스타머 전 총리에 반발해 사임했던 존 힐리(66) 전 국방장관을 택했다.
힐리 장관은 2030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3%로 증액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스타머 정부의 국방 투자 계획으로는 2.68%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스타머 전 총리의 '무능'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지난달 국방장관을 사임했다.
특히 이 국방 투자 계획을 놓고 레이철 리브스 전 재무장관과 강하게 충돌했다가 리브스 전 장관의 후임이 되는 반전을 일으켰다.
영국 정부에서 부총리는 오랫동안 공석일 때가 많았을 정도로 일종의 형식적 자리로 여겨지며 재무장관이 실질적인 '넘버 2'로 꼽힌다.
힐리 장관은 1997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노동당 베테랑 정치인으로, 당내 신망이 높고 스타머 정부 출범 후 사임할 때까지 안보·국방 분야에서 내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2002∼2007년 노동당 정부의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노동당 제1야당 시절 예비내각에선 주택, 보건을 맡았다가 2020년부터는 예비내각 국방장관을 지내 최근 6년을 국방에 전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번 인선을 두고 버넘 총리가 재정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경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타머 내각의 충성파였던 리브스 전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 겸 법무장관은 해임됐다.
피터 카일 산업통상장관과 리처드 허머 검찰총장, 닉 토머스사이먼스 내각부 부장관 등도 짐을 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버넘 총리가 이날 두 시간 동안 스타머 내각 인사 11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에드 밀리밴드 전 에너지안보 장관은 외무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0년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버넘을 누르고 대표가 돼 2015년까지 제1야당 대표로 활동한 노동당의 중량급 인사다.
함께 재무장관으로 거론됐던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은 유임됐다.
스타머 정부에서 국경 및 이민 단속 강화를 추진했던 마무드 장관은 중도좌파 노동당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평가돼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넘의 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루이즈 헤이그는 랭커스터공국 장관으로 기용됐다.
스타머 정부의 첫 교통장관을 지냈던 루이즈 헤이그는 2013년 업무용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허위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유죄를 인정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2024년 11월 사임한 바 있다.
버넘 총리의 총리직 경쟁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는 주택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경선 출마 의향을 밝혔다가 철회하고 버넘 총리를 지지했던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스타머 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했던 미아타 판불레 전 주택지역사회부 지방분권 담당 정무차관은 에너지 안보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밖에 이벳 쿠퍼 외무장관은 보건부로 자리를 옮겼고 팻 맥패든 노동연금 장관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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