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고위 당국자 인용해 보도…美 중부사령부 "군수물류 인프라 타격"
미군, 혁명수비대 근거지 반다르아바스 주변 교량·철도·도로 공습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군의 엿새째 공습 표적에 교량, 철도, 도로 등이 포함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17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전날 밤(이란 기준 이날 새벽) 이란을 향한 6번째 야간 공습을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공습 대상에 '군수 지원 인프라'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부 주요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 주변에서 여러 교량과 철도시설이 공격받았으며, 인근 주(州)와 연결되는 도로가 폐쇄됐는데, 이들 시설이 미 중부사령부가 거론한 군수 물류 인프라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전력을 투사하는 데 사용하는 항구도시와 해군기지로 이어지는 보급로를 차단하는 포석이라고 이번 공습의 목적을 전했다.
반다르아바스에는 IRGC의 해군기지가 있다. 이 기지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전역에 대한 이란의 물리력 행사에서 핵심 거점으로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군의 공습 표적이 된 교량과 철도·도로망이 이란의 남부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종전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반대로 틀어졌다.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매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맞서는 형국인데, 미군이 반다르아바스 주변 물류 시설을 타격함으로써 IRGC의 보급을 끊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무력화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이란의 교량·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때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란의 원유 수출시설인 하르그섬 등에 대한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 같은 공격이 실행될 경우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란도 자국의 민간 인프라가 공격당하면 광범위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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