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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국민의 것"…미국 해상봉쇄에 이란정권 끝까지 버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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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국민의 것"…미국 해상봉쇄에 이란정권 끝까지 버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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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은 국민의 것"…미국 해상봉쇄에 이란정권 끝까지 버티나
    호르무즈 개방 위한 경제젖줄 옥죄기에도 강경파 콧방귀
    원유수출 멈추면 외화 동나 수입식품·의약품 값 천정부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란의 원유 수출 금지 등 사실상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전의 수준으로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자 이란 국민들이 또다시 고통에 빠졌다.
    미국은 봉쇄 조치가 이란의 항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란 정권은 항복보단 국민에게 현재의 어려움을 감내하라고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4∼5개월 동안 지속된 미국의 봉쇄 조치가 주요 외화 수입원인 이란의 석유 수출 수입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종전 MOU 체결 후 원유 수출이 가능해지자 약 7천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약 50∼6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WSJ은 이란이 이미 봉쇄 구역 바깥에 약 1억 배럴의 원유를 저장해둔 상태지만 결국 봉쇄가 지속되면 자국에 원유를 저장할 수밖에 없고 결국 저장고가 다 차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멈추면 달러 유입이 줄어 수입 식품, 부품, 의약품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미국도 이러한 점을 노리고 이란에 경제적 고통을 가하고 있지만 이란 정권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더 가난해지고 사회를 방치할 위험도 있다.
    유럽외교협회 소속 이란 전문가 엘리 게란마예는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의 사고방식은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 경제학자인 하디 카할자데는 "봉쇄 재개는 통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물자 부족, 공장 폐쇄,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 안정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년간 지속된 제재 더해 2월 말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이란 경제은 멈춰섰고 물가는 치솟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과 미국 간 충돌이 재격화되기 전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5.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이란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88.6% 상승했다.
    카할자데는 제대로 된 식료품을 구매할 여력은 이란 가구 상위 3%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가정은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쌀, 고기 등 필수 식료품을 신용 구매하고 있다.
    테헤란에 거주중인 한 미대 교수는 붓, 물감 등 작품 활동에 필요한 재료 가격이 3월 이후 두배로 올랐다며 빵이나 저렴한 치즈 같은 필수품은 여전히 구매하고 있지만 압박감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먹을거리보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활하는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더 큰 압박이다. 그는 "정전이 돼 아이의 산소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라고 말했다.
    ki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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