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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야스쿠니 계실 줄은…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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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가 야스쿠니 계실 줄은…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죠"
    조선인 야스쿠니 합사 반대 3차 소송…원고 합류 피해자 3세들 "기가 막히다"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일본에 재판 좀 하러 다녀와라'라고 하셔서 보이스피싱에 속으신 줄 알았습니다. TV에서만 보던 야스쿠니신사에 제 할아버지가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죠."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무단으로 합사된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군무원) 유족들이 합사에서 빼달라며 지난해 9월 일본 법원에 재차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유족 4명이 추가로 소송단에 합류했다.
    소송에 새로 참여하게 된 김옥순씨는 17일 일본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할아버지가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사실을 불과 한 달 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87세인 김씨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1930년대에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아버지의 부재 속에 성장했다고 한다.
    김씨 어머니는 20여년 전에 아버지가 태평양 전쟁 와중 캄차카반도에서도에서 탑승 중이던 배가 미군 폭격을 받으면서 숨졌고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글 읽는 법을 배우지 못한 김씨 어머니는 어려움 속에서도 합사 반대 활동에 참여해왔다. 자녀들에게는 일절 알리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고령의 몸으로 일본에서 진행되는 합사 반대 소송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크자 비로소 자녀인 김씨 등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김씨는 유족들이 동의 없이 야스쿠니신사에 무단 합사된 희생자들의 합사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며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어머니를 대신해 합류하게 됐다.
    그는 이번에 처음 야스쿠니신사에 가봤다며 "저곳에 왜 내 할아버지가 있어야 하는지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 전쟁 때 숨진 자국 군인뿐만 아니라 강제로 참전한 한국인 전몰자 명부도 야스쿠니신사에 제공, 결국 야스쿠니신사에 한국인들까지 태평양전쟁 A급 전범과 함께 합사했고, 합사를 취소하라는 유족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한국인 2만여명이 합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 격)는 2013년 한국인 합사자 유족 27명이 낸 합사 취소 소송에서 원고들이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정 기간(제척기간)인 20년이 지났다면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지난해 손주 세대 6명이 9월 3차 소송을 제기했고 김옥순·길형민씨 등이 합류하며 원고는 10명이 됐다.
    일본에서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과 관련해 현재도 진행 중인 유일한 전후 보상 소송이라고 소송을 지원하는 민족문제연구소는 설명했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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