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민족주의' 여당, 서벵골주 집권 후 식단 바꿔…"채식 강요" 반발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여당이 서벵골주에서 처음 집권한 뒤 달걀을 학교 급식에서 제외하고 채식을 제공하자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동부 서벵골주 정부는 지난달부터 주립학교 급식으로 채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며 힌두 종교단체인 '국제 크리슈나 의식 협회(ISKCON)'를 새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달걀을 식단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매주 한 차례 학생들에게 제공되던 달걀은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됐다.
인도에서 학교 급식 사업을 맡고 있는 ISKCON은 채식만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서벵골주 의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인도국민당(BJP)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 집권 여당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어서 채식주의를 장려한다.
암소를 신성시하고 동물 사체를 꺼리는 힌두교의 영향 등으로 인도 전체 인구의 30%가량은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기와 생선을 먹는 힌두교 신자도 있으며 인도에서 비채식 식품으로 간주하는 달걀도 널리 팔리기는 한다.
2011년부터 서벵골주에서 집권했으나 올해 선거에서 패한 지역 정당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소속 마마타 바네르지 전 주 총리는 "(1억명 넘게 사는 이 지역의) 문화에 반하는 조치"라며 달걀을 급식에서 제외한 주 정부를 비판했다.
같은 정당 소속 돌라 센 주의원도 "BJP 주 정부는 학생들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공립학교 교사들도 달걀이 급식 메뉴에서 사라지면서 출석률이 떨어질까 우려했다.
교사 라자 데이는 "점심 급식은 주립 초등학교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그동안) 달걀이 (급식으로) 제공되는 날에는 학생들이 대거 등교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 전체 자료는 없지만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는 지난해 달걀을 주 6일 급식으로 확대했더니 출석률이 93.5%에서 98.97%로 올랐다.
식단에서 달걀이 제외되면서 영양 전문가들은 주요 급식 대상인 저소득층 학생들이 단백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인 실비아 카르파감은 "달걀은 단백질 품질 측면에서 최고"라며 "(단백질 부족으로 아이들이) 영양과 건강 측면에서 임박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SKCON 관계자는 "아이들이 달걀을 통해 얻는 영양소가 무엇이든 우리 급식 메뉴에 포함된 우수한 품질의 (다른) 단백질과 비타민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디팍 바르만 서벵골주 교육부 장관도 "인도에서는 채식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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