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동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 구축 목표"
우크라 실전 경험 높이 평가…러 "전쟁광들의 연합"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가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합을 창설하기로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등 9개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통합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파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참여국 주요 정상이 회담한 뒤 나왔다.

엘리제궁은 "정상들은 탄도미사일이 제기하는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 대륙의 안보를 위한 방어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오늘 순수 방어 목적의 탄도미사일 연합 창설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우리는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통합 미사일 방어 체계라는 포괄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이런 체계는 공동의 노력과 기술 개방,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방위산업 협력을 바탕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연합체는 참가국들이 이미 도입했거나 앞으로 도입할 예정인 유럽의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해 기존 방어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연합이 각국의 방위 산업 기반과 연구 역량, 작전 경험을 공유해 유럽 공동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축하고, 이를 위한 관련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제궁은 특히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맞서 방어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축적한 독보적인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 반발을 우려한 듯 이 연합체가 "특정 국가나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10개국은 각국의 헌법 조항과 국제법상 의무를 존중하는 가운데 ▲ 공동 작전 요건 마련 ▲ 공동 기술 실무 그룹 구성 ▲ 명확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 연합의 초기 작전 수행 능력 확보를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핵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고, 적절한 재원 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데이터와 정보 공유를 더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리에선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위한 연합 회의에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의지의 연합' 정상 간 회의도 열렸다.
이 회동을 앞두고 러시아는 "전쟁광들의 연합"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들 국가 그룹은 평화를 원하지 않으며, 오히려 전쟁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국가들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길 수 있다는 거대한 환상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잘못된 판단을 하는 자들의 연합이자 전쟁광들의 연합"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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