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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카페 서점 5m'…아비뇽에 스민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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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카페 서점 5m'…아비뇽에 스민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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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의 카페 서점 5m'…아비뇽에 스민 한국어
    아비뇽 페스티벌, 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한국어 초청언어 선정
    공식 초청작 47편 중 9편이 한국 작품
    한국문학도서전·길거리 음식에 이우환 전시도
    인근 아를에선 박찬욱 감독 첫 유럽 개인 사진전


    (아비뇽·아를<프랑스>=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사유의 카페 서점 5m', '매표소 25m', '카페테리아 10m'.
    올해 제80회 아비뇽 연극 페스티벌을 찾은 한국인들이라면 페스티벌 본부가 자리한 생루이 회랑에서 반가운 한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한국어를 공식 초청언어로 선정하면서 본부 시설 안내판에 한국어를 병기해놨다.
    13일(현지시간) 한글 안내판을 따라 서점으로 이동하니 한국문학도서전이 열리고 있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축제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작품들부터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천명관의 '고래' 등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들이 서가를 가득 메웠다.
    연극 축제에 걸맞게 한국 희곡 작품들도 서가 한편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 연극의 역사, 한강 작가의 문학, 한국 문학 기행을 테마로 한 별도의 프랑스어 안내판도 설치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국문학도서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단연 한강의 작품들이었다.



    페스티벌 본부가 운영하는 서점에서도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강의 소설과 시선집이 대거 판매됐다. 특히 전날 한강이 직접 아비뇽을 찾아 '작가와의 대화'에 나선 게 촉매제가 됐다.
    서점 관리자인 에리크(50) 씨는 "지금까지 한강 작품만 300권 정도가 판매됐다. 재고가 없을 정도라 재주문을 넣어놓았을 정도"라며 "한국 문학을 발견할 기회라 한강 책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책까지 같이 사 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에리크 씨와 인터뷰하는 와중에도 프랑스인 오렐리 씨와 드니 씨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각 집어 들고 결제를 기다렸다.
    한강의 팬이라는 오렐리 씨는 "전에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그 연극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어제 이곳에서 열린 한강의 대담도 봤는데 작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문화원의 의뢰로 한국문학도서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정은엽 씨는 "솔직히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 작가나 한국 문학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고 그다음이 중국이었는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정씨는 "여기 오는 분들은 연극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라 한국의 희곡에 대한 질문도 의외로 많이 하고,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비뇽 페스티벌에는 한국 작품들도 대거 초청됐다. 총 47편의 공식 초청 프로그램 중 9편이 한국 작품이다. 아비뇽 페스티벌에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28년 만이다.
    대표작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원작 낭독 공연으로, 15일과 16일 두 차례 페스티벌 대표 공간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자로 나선다.
    연극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받은 구자하 작가도 대표작인 하마티아 3부작 중 '쿠쿠'·'한국 연극의 역사' 등 2개 작품과 '하리보 김치'를 통해 한국 연극의 현대적 미학을 선사한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이경성의 '섬 이야기', 제주 해녀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이진엽의 '물질', 허성임 안무가의 '1도씨', 전통예술 기반 창작단체 '리퀴드 사운드'의 공연 '긴:연희해체프로젝트Ⅰ',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공연 '눈, 눈, 눈'도 이미 현지 공연을 마쳤거나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한국 작품으로 분류되진 않았으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기반으로 한 이탈리아 연극도 초청됐다.
    한국 길거리 음식도 페스티벌 먹거리 판매대에서 소개된다.



    공연과 별도로 아비뇽 교황청에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우환 화백 작품들이 올해 11월까지 전시된다.
    아비뇽과 가까운 아를에서는 국제사진전을 맞아 지난 6일부터 영화감독 박찬욱의 사진전이 이우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박 감독의 첫 유럽 전시로, 그가 촬영 현장 등에서 순간 포착한 일상적인 풍경, 사물, 배우 등이 사진 프레임에 담겨 관람객을 만난다. 총 64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우환 갤러리 관계자는 "평소 500명 정도가 갤러리를 찾는데 지난주 전시회 개막 후 하루 1천명에서 1천200명까지 몰려 우리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며 "박 감독이 관객들과 직접 작품을 둘러본 지난 9일엔 파파라치까지 따라붙어 난리도 아니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박 감독의 사진전은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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