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메타가 인공지능(AI) 이미지 모델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 사진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놨다가 사흘 만에 철회했다.
11일(현지시간) 메타의 공지에 따르면 AI 이미지 생성·수정 모델 '뮤즈 이미지'에서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해 공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전날 오후 삭제됐다.
이는 메타가 지난 7일 '뮤즈 이미지'를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메타는 해당 기능을 처음 내놓을 때도 개인정보 등 문제를 의식한 듯 이용자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진은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아무리 '공개'로 설정한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를 AI에 활용하는 데 불안감을 느꼈다.
특히 자신의 사진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더라도 알림조차 받을 수 없다는 데 강하게 반발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AI가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설정 방법 등을 공유하기에 이르자 메타가 이 기능을 없애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유용한 창작 도구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자신의 공개 콘텐츠의 활용 여부를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당초 의도를 설명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을 수렴해 해당 기능을 더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에게 인스타그램 이미지의 AI 사용을 막으라고 촉구했던 미국 배우조합 'SAG-AFTRA'는 "동의 없이 생성된 디지털 복제물의 위험성이 모두에게 잘 알려진 상황에서 이를 조장하는 기능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해당 기능을 중단한 데 대해 감사한다"는 입장을 냈다.
실존 인물의 이미지에 대한 AI 수정 기능은 명예훼손성 사진이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오용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현 스페이스XAI)의 AI 모델 '그록'(Grok)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사진을 성적인 이미지로 수정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여러 국가에서 사용 금지되고 일부에서는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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