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가용자원 100% 집중해 러 전쟁 능력 약화"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집중하는 '장거리 타격 사령부'를 신설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군에 특별 사령부, 즉 이번 전쟁에 대응해 러시아에 장거리 및 실질적 글로벌 타격을 가하기 위한 사령부를 창설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령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100% 집중,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더욱 약화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서방이 자국이 지원한 미사일의 장거리 발사를 제한하자 우크라이나는 독자 개발한 드론 등 비대칭 전력을 동원해 수천㎞ 떨어진 러시아 내륙 깊숙이 있는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비를 뒷받침하는 재정의 핵심인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8일 러시아가 국내 공급 위기로 경유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아조우해 인근의 선박 운항을 제한하는 등 실효를 거두고 있다. 로이터는 이런 공습으로 러시아 국내 휘발유 생산량이 가동 능력의 6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간 거의 매일 러시아의 정유소, 석유 수출 터미널, 유류 저장고, 유조선 등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공습 성과를 밝히고 있다.
이란 장거리 타격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밀수출에 관여하는 그림자 함대의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의 평가다. 그림자 함대가 위축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러시아의 밀 수출도 4분의 1 정도 영향을 미쳐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지휘관인 로베르트 브로우디는 10일 "지난 5일 동안 손상된 약 50척의 연료 선박 중 아조우해에 있던 유조선 10척을 추가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제재'라고 부른다.
로이터는 "이러한 성공적인 타격은 수년간의 소모전 양상에서 중대한 전환점이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방공망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여전히 취약한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러시아가 전쟁에서 가진 마지막 우위라고 부르고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