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콕서 쿠데타 이후 처음 대면…관계개선 계기 될까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군사정권 수장 출신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베트남·필리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틴 마웅 스웨 미얀마 외교부 장관과 비공식 대면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2021년 2월 미얀마 군사 쿠데타 이후 아세안과 미얀마 외교부 장관의 첫 직접 만남이 된다.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미얀마 측이 아세안 각국에 자국 상황을 설명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에서 참가국들이 "미얀마가 폭력 중단·관련 당사국 간 건설적 대화·인도적 지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와 미얀마에 대한 아세안의 관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에 두 차례 회의가 잡혀 있으며, 한 차례는 미얀마 외교부 장관과 함께, 다른 한 차례는 미얀마 장관이 빠진 가운데 각각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회의가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직접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미얀마에서 화해를 위한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작년 12월∼올해 1월 야당을 사실상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총선을 실시했다.
그는 총선에서 친군부 정당의 '압승'에 힘입어 지난 4월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변신'한 뒤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지난 3일에는 쿠데타 이후 아세안 회원국 중 처음으로 라오스를 방문,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아세안은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사정권에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목을 요구하면서 각종 회의에서 정권 측 고위직의 공식적인 참가를 배제해왔다.
하지만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호시 아시아 담당 선임 고문은 AFP 통신에 이번 회의가 미얀마 정권과 관계 정상화를 거부해온 아세안의 "원칙적 입장의 종말의 시작"이라고 관측했다.
호시 고문은 또 미얀마의 움직임에 대해 "민 아웅 흘라잉(대통령)이 오는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외교적 쇼"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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