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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말 안듣고 확전은 부담 크고…트럼프의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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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말 안듣고 확전은 부담 크고…트럼프의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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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은 말 안듣고 확전은 부담 크고…트럼프의 '진퇴양난'
    확전 택했다 유가급등·여론악화시 11월 중간선거서 큰 타격 예상
    호르무즈서 손 떼면 패배 자인·美위상 약화…협상 복귀해도 험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대응은 끝없이 올라가도 언제나 같은 장소에 도달하는 '펜로즈 계단'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미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를 이렇게 진단했다. 사실상 실질적 진전 없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상황을 펜로즈 계단에 비유한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에는 '진퇴양난'의 곤란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며 비속어를 동원해 온갖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가 전쟁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고 다시 더욱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뚜렷하게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종전 MOU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공격을 문제 삼은 미국이 이란과 무력 공방을 벌이면서 양측이 폭력의 악순환에 빠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무력충돌을 제어할 시스템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신뢰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출된 MOU라 사실상 언제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지적이 체결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잃지 않으려 종전 MOU 중에도 유조선 공격을 이어가는 강수를 두고 있다.
    미국과의 순조로운 협상을 통해 제재면제를 받아내고 재건자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해 이득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협상파와 강경파가 이견을 보이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이란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애초 MOU라도 맺고 무력충돌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정이 중간선거에 미칠 타격을 의식해 나왔다.
    종전 MOU 체결과 맞물려 진정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공방 속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확전을 감행할 경우 민심을 자극해 그렇지 않아도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한 중간선거 판세를 더욱 뒤흔들 수 있다.
    드론 몇 대만 있으면 상선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이란의 역량을 제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손을 떼버리고 싶어도 '괜한 전쟁을 벌여 호르무즈 해협을 유료화하고 이란의 영향력만 키워줬다'는 역풍 속에 미국의 패배를 확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부담스럽다. 미국의 위상 약화도 불 보듯 뻔하다.
    무력공방을 봉합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한다고 해도 최종합의 도출은 더욱 쉽지 않으리라는 게 중론이다.
    6월 18일부터 60일간인 후속 협상 기간이 이미 3분이 1 넘게 지난 상황이지만 미국이 가장 큰 성과로 여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놓고도 이란에서 딴소리가 나오는 등 눈에 띄는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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