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아시아 역내 운송용 연료 가격 안정 기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아시아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이 정유제품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민간의 정제유 수출도 4개월 만에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인 저장석유화학의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정유제품 수출을 이달부터 다시 허용했다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이후 시행했던 통제를 완화하면서 중국의 정유제품 수출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번 조치에 대한 논평 요청에 바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저장석유화학의 최대 주주인 룽성석유화학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자 정유제품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4월 전후로는 국유 업체에 한해 정부가 허가한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수출을 승인하는 '선별 허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업계는 이달 중국 정유사들의 정유제품 수출이 홍콩·마카오 보세 물량을 포함해 작년 월평균 수출량과 유사한 약 3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그러나 선적 일정을 아직 조율 중이며, 이번 수출 규제 완화가 8월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산 정유제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아시아 시장의 공급 부족이 완화돼 아시아 역내 운송용 연료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국유 정유사들도 높은 수출 채산성을 활용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정유 생산에 필요한 원유 구매가 늘어나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입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수출이 이달 40만t 이상으로, 당초 계획했던 4만t 미만에서 많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경유 수출은 약 20만t에서 60만∼70만t으로, 항공유는 약 150만∼190만t 수준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예상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주 중국 정유사의 정유제품 수출 마진이 t당 1천위안(약 22만원)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팩트글로벌에너지(FGE)는 보고서에서 "수출 제한이 완화되면 중국 정유사들은 남아 있는 수출 쿼터를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 확대로 내수 휘발유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휘발유 수출 증가 폭이 경유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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