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후계로 지목…대만 문제 '신중' 입장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국의 대표적인 '대(對)중국 강경파'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후계자로 지목한 코니 챈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대해 '미중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펠로시 전 의장이 자신이 수십 년간 지켜온 샌프란시스코 지역구의 연방 하원의원직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의 코니 챈 후보를 공개 지지한 데 대해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중국의 인권 문제와 민주화 이슈를 꾸준히 제기하며 공개 비판해 온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2022년에는 현직 하원의장으로는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촉발하는 등 양국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계 은퇴를 선언한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중국계 진보주의자로 분류되는 코니 챈 후보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SCMP는 홍콩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한 경험이 있는 챈 후보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와 미중 관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캠프의 줄리 에드워즈 대변인은 "챈 후보는 특히 대만과 관련된 외교 정책에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항상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챈 후보의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도 미중 관계와 관련해 "상호 존중·책임·평화적 공존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며, 지난 3월 한 포럼에서는 미국이 중국·대만 간 직접 대화를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쑨청하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챈 후보의 대조적 태도에 주목하며 "(챈 후보의 배경이) 단순한 대립과는 다른 서사를 미 의회에 제공해 미중 관계의 주변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쑨 선임연구원은 이어 "미중 관계가 긴장될수록 지역 차원의 실질 협력에는 '통역사'와 '완충자'가 더욱 필요해진다"며, 챈 후보가 교육·기후·공중 보건과 같이 민감도가 낮은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코니 챈 후보는 11%포인트 차로 앞선 같은 민주당 소속의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과 오는 11월 3일 본선에서 맞붙는다.
승자는 내년 1월 퇴임하는 펠로시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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