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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변덕 속 中 바라보는 중견국들…시진핑과 독자적 관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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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변덕 속 中 바라보는 중견국들…시진핑과 독자적 관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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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변덕 속 中 바라보는 중견국들…시진핑과 독자적 관계 도모
    시진핑, 올해만 최소 17명 외국정상 접견…美에 맞서는 다극 질서 강조
    英가디언 "中, 안정적 파트너 자처…국제위기 해결 영향력은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까지.
    올해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 명단이 20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을 향한 각국의 방문 공세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이른바 '미들 파워'(middle power)라고 불리는 중견국들이 미국을 넘어서 중국을 바라보는 가운데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최소 17명의 외국 지도자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 주석이 현 국제질서에 대한 자신의 대안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으며,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이 이러한 행보를 돕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라흐만 방글라데시 신임 총리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것이며, 국가 정상은 아니지만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센 상원 의장도 같은 날 시 주석과 만났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윌리엄 양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찾는 세계 정상들의 긴 명단은 중국의 커지는 세계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을 방문한 많은 외국 정상 중 특히 중견국 정상들은 미국의 변덕스러운 대외정책 속 중국과의 독자 관계를 그리려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방문자 명단에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캐나다 같은 국가들마저 포함됐다.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이러한 방문 사례들을 활용해 자신들이 옹호해온 대안적 다극적 세계 질서를 강조하는 동시에 이들 국가의 미국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외국 정상들이 잇따라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의 위상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스스로를 국제질서의 안정적 축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며, 저소득 국가들에는 차관 제공국으로서의 위치도 부각하고 있다.
    외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시 주석의 태도 또한 흥미를 끄는 대목 중 하나다.
    시 주석은 최근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 황제급 의전을 제공하며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하는 시도를 하는 동시에 권위주의 국가들과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지도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예컨대 중국은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을 축출한 군사정권 수장 출신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을 초청해 레드카펫을 깔고 그를 맞이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언급하고 미얀마 새 정권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행보는 쿠데타와 유혈 탄압,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미얀마 군부 주도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어떠한 국가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대해 언급할 권리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국제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시 주석의 더 큰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며 "덜 부유한 국가의 덜 화려한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이) 힘의 균형을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중국을 지도자로 하는 글로벌사우스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식 언급을 피한 것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아직은 중국의 영향력이 국제적인 위기 상황에서 제한적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실제로 이번 중동전쟁의 휴전 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중재자를 자임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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