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영업중단 후 이마트 창동·묵동점 11.4%·롯데마트 송파점 24% 상승
산업부 5월 동향서 대형마트 매출 5.1% 감소…온라인·편의점 분산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 대형마트들의 반사이익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오프라인 마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수혜를 온라인, 편의점도 나눠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최근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미 홈플러스 수요 이동을 체감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37개 점포 영업 중단이 시작된 지난달 10일 이후 영업 중단 매장 인근의 이마트[139480]·롯데마트 점포는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창동점과 묵동점 등의 지난달 10∼31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이마트 기존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를 훌쩍 넘는 수치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 위치한 한 점포의 경우 매출이 24% 뛰었다.
업계에서는 생활권 중심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기존 홈플러스 고객들이 가장 가까운 경쟁 점포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2% 수준이었던 이마트 기존점 성장률이 4∼5월에는 4∼5%로 높아졌다"며 "홈플러스 폐점 지역 인근 이마트 점포 매출이 기존점 성장률을 약 2%포인트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감소했다. 이를 고려하면 홈플러스 인근 점포의 매출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업계는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을 체감하면서도 대형마트 산업의 구조적 성장 정체는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와 경합하던 점포의 반사이익을 제외하면 대형마트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을 보면 백화점(24.5%)과 편의점(5.9%), 온라인(8.8%)은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5.1%)와 SSM(-8.0%)은 감소했다.
결국 홈플러스 폐점의 효과를 대형마트가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온라인, 편의점 등에 일정 부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폐점 점포 인근에서는 경쟁사들의 고객 유입 효과가 체감된다"면서도 "다만 소비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수요가 다른 대형마트로 그대로 이동하기보다는 여러 채널로 나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157개 점포를, 롯데마트는 1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2024년 말 126개였던 홈플러스 점포는 잇단 폐점으로 현재 67개 수준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최종 처리 방향에 따라 유통시장 재편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산이나 추가 점포 정리가 현실화하면 홈플러스의 공백을 둘러싼 대형마트와 온라인, 편의점 간 고객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