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한척당 청소면적만 1만4천㎡…전문 청소 거쳐야 출항 가능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장기간 발이 묶였던 유조선들이 이번에는 선체에 달라붙은 따개비 때문에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바닷길이 다시 열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복원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악재가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페르시아만에 정박한 대형 유조선들은 선체에 따개비·홍합·해조류 등 각종 해양 생물이 달라붙은 상태다.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연료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며, 심할 경우 프로펠러가 완전히 고장 나서 선박 자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정상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전문 잠수 인력을 투입해 선박 세척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초대형급 유조선의 경우 선박 길이가 305미터(1천피트), 폭은 46미터(150피트) 이상으로, 청소해야 할 바닥 면적은 선박 한 척당 약 1만4천제곱미터(15만제곱피트)에 달한다.
잠수부 5∼6명으로 구성된 작업팀은 손 긁개와 고압 세척기를 사용해 부착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는데, 작업 시간은 한 척당 4∼5시간이 소요된다.
더구나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은 600여 척에 달해, 모든 선박의 세척을 완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따개비 정리' 작업에 병목이 심하게 걸리면서 유조선들의 출항이 줄줄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선박 하부 청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요금도 선박당 수만 달러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CNN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장은 전등 스위치를 켜듯 단번에 정상화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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