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키움증권[039490]은 25일 "증권주는 지난달부터 부진했는데 이는 피크아웃 우려와 거래대금 증가폭 둔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준 연구원은 지난 2021년의 선례를 언급하며 "2021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6월과 8월에 고점이었는데 증권주의 고점은 같은 해 5월이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당시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달인데, 발표 이후 실적 기대감이 소멸하자 증권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같은 해 2분기 거래대금이 둔화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주의 부진은 2년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과거와 달리 2분기에도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지난 4월과 5월 모두 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달에도 재차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그럼에도 증권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거래대금의 회전율이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늘어나면서 거래대금도 자연스레 늘어났지만, 월간 거래대금의 연환산 회전율이 지난 1월 404%를 기록한 이후 최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거래대금 회전율의 점진적 감소는 더 이상 열성적인 거래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안 연구원은 증권주들의 주가 상승은 이미 실적과 자본 증가율을 초과했다고 봤다.
그는 "증권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작년 초 0.5배에서 올해 2월에는 1.5배까지 3배 상승했다"며 "목표 시장의 확대나 신사업 진출 등 높아진 멀티플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외국인종합계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실질적인 영향이 미미한 상태"라며 "기대감이 옅어진 자리에 실망감이 차오르면서 적정 멀티플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추후 국내 증권사들의 점진적인 PBR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2023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부터는 국내 증권사와 사업 구조가 유사한 다이와증권과 노무라증권의 PBR 멀티플이 꾸준히 우상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2024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만큼, 국내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등이 이전보다 진전되며 멀티플 상향이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또 "일본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음에도 PBR은 1.0∼1.2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는 바닥 부근에 상당히 가까워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 성장률의 반등과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 등으로 증시 수준 자체의 성장으로 업황이 우호적으로 달라졌다고 봤다. 전 세계적으로 자금 조달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증권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관점 매력이 높은 구간이라며 이날 증권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willo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