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하계 다보스 개막연설서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 제안
"中 기술 경쟁력, 보조금 때문 아냐"…일각 주장 정면 반박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혁신을 통한 협력이 글로벌 성장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제17회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기술 진보의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면서 동시에 통제 불가능성도 현저히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혁신의 연계성은 더욱 깊어지고 있지만 각종 장벽과 제약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과 공동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과학기술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 속에서 그 어떤 국가나 기업도 천하를 독식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올해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시행 첫해라고 소개하며, 국제 정세가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가 '안정(穩)·새로움(新)·활력(活)·융합(融)'이라는 특징을 보이며 양호하게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는 안정적 환경과 혁신 추진력을 꼽으며 "모두가 이미 드러난 성과에 관심을 가지지만, 그 뒤의 고생과 꾸준한 견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재계 인사들을 향해서는 "기업은 혁신의 주역"이라면서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혁신 창조의 선도자이자 상생 협력의 실천자가 돼 달라"며 "중국은 시장 접근을 더욱 확대하고 세계 일류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의 동행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의 AI, 전기차 등 주요 전략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정부 보조금 덕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노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며, 외국의 제재 속에서도 기술 혁신을 이어온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의 사례를 거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의 통신 인프라 사업 참여를 제한한 상황이다. 다만 리 총리는 이들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 논의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를 비롯해 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몽골·몬테네그로·기니 총리와 전 세계 정·재계 인사 약 1천8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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