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이란 미사일 역량, 결코 협상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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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외무부 "이란 미사일 역량, 결코 협상 대상 아냐"
    "동결 해제 자금 사용에 제약 없어…물품 구매, 품질·가격 따져 결정"
    "해상 봉쇄 및 동결자금 해제는 '양보' 아닌 '정상화'"
    "레바논서 다른 당사국 약속 불이행 시 이란 약속 이행 기대 말아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고 국영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에서 이란의 미사일 문제가 논의된 적이 있는지, 그리고 향후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의 방어 및 미사일 역량은 단 한 번도 우리의 회담 내용에 포함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 어떤 당사국과도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과 원유 판매 수익금의 사용 방식에 대해서는 "이란의 동결 자금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과거 이란 문명의 파괴와 체제 붕괴를 선언했던 그들의 전쟁 철학과 목표가 이제는 고작 미국 농부들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것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자못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결 해제된 이란 자산 사용은 우리가 직접 결정할 것"이라며 "상품 구매 역시 관계 부처가 가격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어떠한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종전 협상을 통해 이란이 얻어낸 해상 봉쇄 및 동결 자금 해제에 대해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빼앗겼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계획이 없다는 뜻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에 관한 어떠한 프로토콜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자 안전조치 협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국가로서 현재의 절차를 계속 이어갈 것이며, 현행 절차는 매우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속에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반하고 재차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도 합의를 깰 수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당사국들의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왔다"면서 "우리가 약속을 이행하는 만큼 상대방 역시 자신들의 약속을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양해각서에 따르면 우리의 상대국은 미국 정부"라고 짚으면서 "만약 다른 당사국들이 자신들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란이 일방적으로 의무 이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유엔 제재 해제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 유럽 강대국들의 의견과 참여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프랑스 외무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럽은 무책임한 과거 행동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른바 '스냅백(제재 복원)' 사태 당시 유럽 당사국들은 어떠한 독자적 권한이나 의지도 보여주지 못한 채 매우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을 겨냥한 두 차례의 전쟁 기간에도 유럽은 매우 부적절한 입장을 취했으며, 전 세계가 이러한 행태를 목격했다"면서 "이 같은 무책임한 처사는 유럽 국가들의 신뢰도나 위상을 결코 높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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