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펀더멘털 변화없어, 상승 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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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펀더멘털 변화없어, 상승 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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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펀더멘털 변화없어, 상승 후 숨고르기"
    코스피 급락에 "'반도체 쏠림' 누적된 부작용이 한꺼번에 표면화"
    "조정장 진입 단정은 시기상조…레버리지가 변동성으로 작용했을수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임은진 김유아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23일 10%가량 폭락한데 증권사 주요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쏠림에 대한 부작용이 급격한 수급 변동성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날 연합뉴스에 대외적으로 뚜렷한 악재는 없었던 가운데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위주 쏠림에 따른 차익 실현과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이날 급락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과 하락 모두를 일부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 이날 급락은 본격적인 조정 시작이 아닌 일시적 숨 고르기라는 판단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주도주 업종의 성장력은 그대로인 만큼 상승 추세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AI 과잉 투자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등과 함께 '숏 감마'(Short Gamma) 등 일시적인 수급 요인도 같이 발생하면서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AI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AI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충분히 커, 증시를 지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가는 기업 가치와 실적을 따라가기에 펀더멘털에 변화는 없다고 본다. 코스피를 주도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창출력은 변함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조정보다는 최근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만큼, 단기 변동성에 주목하기보다는 큰 그림에서 펀더멘털이 강한 업종과 종목 위주로 접근하길 추천한다. 코스피를 주도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흐름, AI 혁명의 유효성 등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 외부·매크로 측면에서는 명확한 기폭제가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내부 요인, 즉 반도체 쏠림 현상의 누적된 부작용이 한꺼번에 표면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전날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간 시가총액 1위 쟁탈전 과정에서 쏠림이 유독 심화하는 흐름 등이 누적되면서 외국인 중심의 차익실현 압력이 한꺼번에 분출됐고, 주도주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다른 업종과 코스닥의 하방 압력까지 키우는 연쇄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채널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오늘 급락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격적인 조정장 진입으로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다. 우선 기업 펀더멘털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고,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 글로벌 증시 흐름이 한국만큼 약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번 하락이 국내 수급·구조적 요인에 더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 가격 조정 이후 수급이 안정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국면에서는 공포심에 따른 매도 동참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황이 아니라면 관망하고, 신용·미수 등 차입 투자를 활용하거나 레버리지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의 비중이 본인의 위험 감내 수준에 부합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 수급 측면의 전조는 분명히 있었던 하락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조2천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 예탁금도 139조7천억원에서 129조4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연기금 리밸런싱 재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급 주체가 약화했다.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수급 공백이 발생했고, 평가이익 과세 관련 언급까지 투자심리에 일시적인 부담을 주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급락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는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승 추세가 종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코스피 9,000선 안착 과정에서 나타난 강한 수급 재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시장 방향은 매크로보다 기업이익이 결정할 것이다. 우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실적에서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 HBM 수요 및 향후 가이던스(전망치)가 기대를 충족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어진다면 금일 급락 이후에도 지수의 상승 추세는 재개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적 기대가 꺾이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조정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지금은 공포에 매도하기보다 보유 종목의 실적을 다시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금일 하락이 기업이익 훼손보다 수급 조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기업은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단기 과열 부담과 국내외 악재가 결합하면서 투매가 발생했고,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시총 1위 달성했으나, 삼성전자보다 이익 규모가 작아 버블 부담도 발생하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본다. 또 해외에서는 나스닥 선물 약세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데이터센터 운영기업) 부진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언론에서 주식 및 부동산 미실현 이익 과세를 보도한 점도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수 방향성이 바뀌기 위해서는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과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하락세 확인이 필요하다. 단기 급락으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되겠지만, 지수 밸류 부담은 완화되어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는 호실적 감안해 단기 비중 축소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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