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트럼프 달래기'…연례 정상회의 앞두고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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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토 수장, '트럼프 달래기'…연례 정상회의 앞두고 방미
    중동전쟁으로 악화된 대서양 갈등 사전 완화 목적
    호르무즈 항행 자유 회복·유럽 방위비 증액 등 강조할 듯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다.
    내달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의 연례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리 만나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간 부쩍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자 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나토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먼저 오는 24일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중동 상황과 대서양 협력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이 자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회복 노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다수의 나토 유럽 동맹국들이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한 점을 부각하면서 유럽이 미국의 전후 중동 질서 구축 노력에 협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 회복된다면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이 계획에 많은 동맹국들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이 안보에 있어 미국에 '무임승차'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유럽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계기로 유럽에 더 싸늘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란 작전을 위해 동원되는 미군 자산에 대해 자국 기지 사용을 불허하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거부하자 미국이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동맹이 외면했다고 격노하며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런 와중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이란전 대응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독일 주둔 미군 규모를 축소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며 대서양 갈등은 더 악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내달 7∼8일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 간 정면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쌓인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뤼터 사무총장으로서는 동맹의 단합을 위해서는 미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그의 분노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뤼터 사무총장은 방미 기간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 미 의원들과도 면담하고,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내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대책 회의 성격으로 24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주요 5개국(E5·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여한다.
    한편,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내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는 국방비 지출 확대와 무기 생산 능력의 대폭 증강을 약속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이 최근 유사시 일부 군사 역량 제공 축소 계획을 유럽에 통보한 만큼 안보 공백을 유럽이 어떻게 메울지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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