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명령 5분 만에 상권분석 시스템 자동 개발
기업 200곳 찾은 AX 허브…AI 도입 실전 검증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헤이 지니, KT[030200] 통신 대리점 상권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
스크린 속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지니'에게 음성으로 요청하자 AI는 몇 차례 대화를 거쳐 신규 대리점 입지 선정을 위한 상권 분석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했다.
기획과 개발, UI·UX 설계, 품질검증을 맡은 AI 에이전트들이 동시에 작업을 진행했고 약 4천600줄의 코드를 생성한 뒤 대시보드 형태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음성 명령부터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MVP)이 만들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완성된 화면에는 서울 지도 위에 인구 밀도와 상권 활성도, 이동통신 3사 매장 분포가 시각화됐고 자치구별 인구와 경쟁 강도, 출점 적합도 등을 종합 분석해 신규 매장 입지 추천 순위가 제시됐다.
◇ 기업 AX 실험실 된 '이노베이션 허브'…200개 기업 방문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 KT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열린 B2B AX 솔루션 시연 현장이다.
KT 이노베이션 허브는 기업 고객이 실제 업무를 AI로 구현해보며 AX 적용 가능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공간이다.
기업은 프로젝트 착수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이날 시연된 상권 분석 모델의 실행 비용은 약 1천500원 수준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운영 이후 약 200개 기업이 허브를 방문해 AX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고, 이 가운데 30개 이상 기업이 KT AI 전문가 그룹과 함께 실제 업무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 AI 도입은 늘었지만 성과는 14%…KT 'AX 스쿼드' 출격
K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기업의 88% 이상이 AI를 도입했고 투자 규모도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지만, 매출과 재무 성과를 동시에 달성한 기업은 14%에 불과하다.
AI 전략 수립과 성과 검증 부족으로 상당수가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개발·컨설팅·개발 인력이 참여하는 'AX 스쿼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AX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이 정식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AX 스쿼드가 고객 현장에서 AI 에이전트 개발부터 효과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안상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권과 보험 분야에서 실제 상용화 및 생산성 향상 사례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AX 하네스'도 공개했다. AX 요청 수행 과정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목표 아래 충돌 없이 협업하도록 조율하는 플랫폼으로,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적용해 기업 환경에 맞는 유연한 운용을 지원한다.
전승록 KT AX전략본부장은 "KT가 AI 전환을 추진하며 얻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AX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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