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조 순매도 이어 이달들어서도 12조4천억 '팔자'
"최근 삼성전자 조정은 비중확대 기회"…25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이 약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47.5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22일(47.49%)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지난해 말 52.33%에 달했으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4일 50%선을 내준 뒤 같은 달 26일에는 49%대 아래로 밀려났다.
이후 상승 전환해 지난달 6일 49.6%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4일 48%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까지 지속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2조4천39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16조원 순매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SK하이닉스도 팔았지만, 순매도 규모(5조9천90억원)는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0일 51.05%로 2023년 5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후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 51.15%를 나타냈다.
이달 외국인의 매도세는 올해 국내 대형 반도체주 오름폭이 컸던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이달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난항 소식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개인은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각각 10조3천430억원, 1조7천20억원 순매수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개인의 매수세에 두 종목 모두 이달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큰 삼성전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상승률(11.5%)은 SK하이닉스 상승률(25.1%)의 절반에 불과했다.
전날에는 보통주 시가총액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집중도가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최근 반도체 초강세 수혜를 온전히 받지 못한 영향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더욱 밀어 올린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과의 LTA(장기공급계약)가 마무리 단계로 보이는데, 경쟁사들 대비 높은 범용 제품 가격으로 협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도 2분기부터 일부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경쟁사 중 이상적인 이익 흐름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메모리 3사 중 삼성전자가 가장 부각될 수 있다"며 "최근 발생 중인 주가 눌림은 적극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시간 25일 새벽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공개할 경우 국내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뒤이어 다음달 이어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영민 연구원은 "이달 25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7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 중하순 SK하이닉스 및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도체주는 새로운 전고점을 형성하는 추세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마이크론 실적이 높아진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오히려 주가 조정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는 모습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에이전트 AI 모델 확산에 따른 시스템 메모리 성장 기대로 반도체 업종 내 주가 상승이 가장 빠른 종목이었기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이벤트"라고 짚었다.
이어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지만,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 이상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이번 실적 발표 후에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