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6.1조원 인수 협상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퀄컴이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모듈러(Modular)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퀄컴은 모듈러를 40억달러(약 6조1천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결과는 이르면 수 주 안에 발표될 수 있으며 협상이 결렬되거나 세부 사항이 변경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모듈러는 2022년 구글 출신의 개발자 크리스 래트너와 팀 데이비스가 "AI의 파편화된 인프라에 좌절감을 느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AMD·인텔·퀄컴 등 모든 AI 칩에서 복잡한 코드 수정 없이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AI 프로그래밍 언어 '모조(Mojo)'와 AI 구동 엔진 'MAX'를 개발했다.
지난해 9월 2억5천만달러(약 3천800억원)를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16억달러(약 2조5천억원)로 평가받았다. 지금까지 투자 유치한 금액은 3억8천만달러(약 5천800억원)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장악한 배경에는 개발자들을 깊숙이 종속시킨 쿠다(CUDA)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있는데 모듈러의 기술은 이 장벽을 허무는 데 특화돼 있다.
퀄컴이 모듈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순 칩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엔비디아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시기도 주목된다.
AI 칩 시장의 무게중심이 대규모 모델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 구동인 '추론'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모듈러는 추론 최적화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퀄컴에 모듈러 인수는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강자에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추론 가속 스타트업 그록(Groq) 자산 인수 협상과 인텔 투자를 받은 삼바노바 시스템스의 신규 자금 조달 등을 예시하며, 추론 칩 스타트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퀄컴은 2018년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 인수가 규제 당국의 승인 불허로 무산된 이후 소규모 인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런던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회사 알파웨이브를 24억 달러(약 3조6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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