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동결자금으로 미국농산물 사라"…중간선거 의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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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동결자금으로 미국농산물 사라"…중간선거 의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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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이란, 동결자금으로 미국농산물 사라"…중간선거 의식한듯
    포석 트럼프 "동결 해제 자금, 미국 통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될 것"
    이란 수용·사후 전용 차단 여부 변수…카타르엔 한국서 옮겨진 동결자금 9조원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행동에 상응해 해제될 수 있는 동결자금의 용처를 미국산 농산물 구매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카타르와 협력해 이란이 동결 해제 자금을 역내 테러단체 지원 등에 전용하지 못하도록 사용처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추진 중인 조치 중 하나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을 통해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매될 것"이라며 "옥수수, 대두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품목이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예정이어서 우리 농부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스위스에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뒤 첫 후속 협상을 마친 뒤 회견을 열어 "이란의 자금 동결이 해제된다면, 그 자금은 미국 농민들의 소득 증대와 이란 국민들의 식량 공급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과 카타르가 승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동결자금 해제가 테러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는 동시에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농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11월 중간선거 득표 전략의 측면이 엿보인다.
    이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미국의 대이란 협상단에 속한 재러드 쿠슈너가 낸 것이라고 밴스 부통령은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귀국길에 스위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이 전날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실제로 카타르에 자금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카타르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핵 협상 등에서 진전이 없는 한 이란의 동결 자금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이는 앞으로 이어질 후속 협상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이 구상이 실제로 작동할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우선 동결자금 해제를 요구해 온 이란이 자금 사용처를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으로 제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지가 불확실하다. 이날 밴스 부통령 발언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과 카타르가 어떤 방식으로 자금 용처를 제한하고 사후적으로 자금 전용을 차단할지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자금이 이란의 식량 구매 비용을 대체해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란 정부의 다른 재정 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동결 해제 자금의 승인권을 가질 나라로 카타르를 지목한 것도 주목된다.
    카타르는 파키스탄과 함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왔으며, 카타르에는 한국에 묶여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진 이란 석유대금 60억 달러(9조2천억 원)도 있다.
    이 대금은 원래 한국에 동결돼 있었으나, 조 바이든 전임 미국 행정부가 2023년 9월 이란과 수감자 교환에 합의하면서 카타르의 도하에 있는 계좌로 옮겨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동결 자산과 관련, 중국에 묶여 있는 이란 동결 자산 규모를 200억∼500억 달러(약 30조~75조원)로 추정했다.
    이라크(150억 달러·22조5천억원)와 인도(70억달러·10조5천억원), 일본(30억달러·4조5천억원), 미국과 룩셈부르크(각각 20억달러·3조원) 등에도 상당한 규모의 이란 자산이 동결돼 있는 것으로 WSJ는 파악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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