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선거서 루이스 조지 승리…민주당 텃밭이라 11월 본선 승리 유력
트럼프, 워싱턴DC 자치권 무력화 위협하며 견제…민주사회주의 확산세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조란 맘다니의 뉴욕처럼 민주사회주의자가 시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시장을 놓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8일 케니언 맥더피 후보의 승복 선언으로 재니스 루이스 조지(38)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오전 현재 개표율 73% 기준으로 루이스 조지 후보가 52.9%를 득표해 선두다. 미 언론의 당선 예측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루이스 조지는 노동자와 세입자의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시장직에 오르면 워싱턴DC 최초의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이 된다. 주지사 출신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뉴욕시장을 거머쥔 맘다니에 비견되는 이유다.
워싱턴DC는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라 민주당 예비경선 승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11월 본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스 조지 후보는 2016년 미국 내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의 대권 도전을 지켜보며 민주사회주의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와 세입자 권리 보호에 정책의 역점을 두고 2020년 현직 시의원을 꺾고 워싱턴DC 시의원이 됐다. 상대 후보가 뮤리얼 바우저 현 시장의 측근이어서 워싱턴DC 지역 정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과거 임대료 인상으로 가족과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 경험이 세입자 권리 보호에 대한 신념의 토대가 됐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공공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게 주된 공약이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휴가를 내지 못해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유급 가족 휴가 보장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규모와 예산에서는 뉴욕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다. 특히 백악관이 워싱턴DC에 있기 때문에 워싱턴DC 시장은 대통령과 대립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키울 수 있다.
2015년부터 12년간 재직한 바우저 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제대로 각을 세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워싱턴DC가 범죄의 소굴이 됐다고 몰아붙이며 민주당의 실책 탓으로 돌리고 주방위군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루이스 조지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루이스 조지가 승리한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워싱턴을 되찾아 연방정부처럼 운영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워싱턴DC의 자치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루이스 조지 후보도 성명을 내고 "워싱턴DC 시민들은 트럼프에 맞설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받아쳤다.
맘다니 시장의 당선에 이은 루이스 조지 후보의 예비경선 승리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 바람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관심이다.
작년 11월 미 북서부 최대도시 시애틀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이 시장에 당선됐으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지에서 치러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인사들이 줄줄이 승리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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