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최근 몇 주 동안 크렘린궁과 "외교적 차원의 간단한 접촉"을 했으며 이는 소통 채널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EU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과거 몇주 동안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끄는 EU 이사회 의장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통 채널을 개시하려는 차원의 간단한 접촉을 했다"면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향후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되더라도 EU는 지켜져야 하는 특정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러시아와 외교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EU는 중재자가 아니라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지원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타 의장이 "적절한 시기가 왔을 때 러시아와 어떻게 접촉할지,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코스타 의장 측과 크렘린궁의 접촉은 비록 실질적인 논의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5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EU가 더 적극적으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EU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접촉을 끊은 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써왔으나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이의 종전 협상이 중동 전쟁에 밀려 교착되면서 유럽이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럽이 종전 협상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도 유럽이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러시아와 접촉할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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