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골 넣자, 관중석으로 맥주·코카콜라 쏟아져
거대한 관중이 뿜어내는 에너지…2천200m 고원 달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트레스, 도스, 우노…와!"
귀청이 떠날듯한 축구팬들의 외침과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1일 오후 2천240m 고도에 위치한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했다.
개막전의 주인공은 개최국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강자 남아프리리카공화국.
멕시코의 우세 속에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자, 경기장의 열기는 갈수록 고조됐다.
8만1천여명이 내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함성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슛이 골망을 살짝 비껴갈 때의 자지러질 듯한 함성은 물론이고, 멕시코 수비가 뚫렸을 때의 안타까움의 탄성조차 웅장한 스테레오 사운드처럼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절정은 골 장면.
전반 9분, 멕시코 공격수 훌리안 키뇨네스의 오른발 슛이 남아공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고 골망을 흔들자,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기장 뒤편에 있던 관중들은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Sombrero)를 형상화한 종이들을 마치 종이비행기 날리듯, 그라운드를 향해 던졌다.
종이만 날린 건 아니었다. 흥분한 관중들은 코카콜라와 맥주 등 음료까지 '시원하게' 뿌려댔다.
이 과정에서 프레스석에 있던 일부 기자들이 '콜라 세례'를 받았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옷과 노트북 모니터를 적셨다. 기자들은 휴지 등을 꺼내 '소중한' 모니터부터 닦기 시작했다. 혹시 기기에 물이라도 스며들면 이 먼 멕시코시티까지 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중원을 장악한 멕시코가 주도권을 잡으며 이끌어갔다. 멕시코의 조직력이 빛을 발할수록, '멕시코, 멕시코'를 외치는 관중의 거센 함성도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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