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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 크림반도 계속 때리는 우크라…약한 고리 노렸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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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난' 크림반도 계속 때리는 우크라…약한 고리 노렸나(종합)
    러 실효지배 중인 크림반도 석유시설 연일 공격…협상 주도권 노림수도


    (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민경락 김동호 특파원 = 최근 전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크림반도를 집요하게 타격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연일 크림반도의 에너지 시설과 철도 인프라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7일 밤에는 크림반도의 세미콜로데즈카야 석유 기지를 타격했다. 러시아군에 공급되는 연료 비축분을 저장하는 시설이라는 것이 우크라이나 군의 설명이다. 비상 연료 공급 시설인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의 석유 터미널도 공격했다.
    전날에는 크림반도의 열차를 우크라이나군 무인기가 타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도 크림반도의 철도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크림반도의 행정 중심지 심페로폴이 타깃이 됐다. 지난 달 말에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가 우크라이나가 쏜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의 타격을 받았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도 나왔다.
    크림반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 여파로 연료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크림반도 당국은 최근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지자 연료 배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크림반도에 접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베냐민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는 전날 "인근 지역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휘발유를 사재기하면서 인위적인 '공황 구매'가 발생했다"면서도 공급 차질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도 크림반도의 에너지난을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전날 성명에서 "연료·에너지 기업들이 증가하는 적의 공습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부 지역 여러 곳에서 연료 공급에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주요 연료·에너지 기업이 참여해 업계 전반의 사안을 다루는 별도의 조직을 창설했다며 "국가 전체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보장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루한스크 등 점령지에 더해 최근 크림반도까지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에너지난으로 약해진 러시아 본토와의 고리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10년 넘게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대통령이 축출되자 부대 마크가 없는 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의회를 장악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령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과 달리 전쟁 전부터 지배하던 곳인 만큼 종전 협상의 주된 의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크림반도의 주권이 국제법상 논란이 되는 데다 지정학적으로 중요성이 큰 터라 양측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충지로 여겨져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과정에서 '크림반도 탈환' 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작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느닷없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주권 인정을 협상안으로 제시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격렬하게 대립한 적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서 주도권을 쥘 경우 교착 상태인 돈바스 지역 영토 협상도 러시아에 불리하게 흘러갈 공산이 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스티브 윗코프 등 미국 특사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앞으로 몇주 이내에 미국 특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 특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은 없다.
    양측의 교전은 지난달 초 러시아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이후 다시 격화하고 있다.
    양측의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이 밤새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아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유엔이 4월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약 4년여간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최소 1만5천850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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