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12개국 걸친 1만㎞ 연결망 구상"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가 나토와 함께 '연료 안보'를 위한 지하 파이프라인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영토인 동트라키아 지역 촐루 인근의 수송관을 남부 메르신 지방 부근의 수송관에 연결한다는 목표다. 메르신 옆에는 미군 전술핵무기가 보관됐다고 알려진 인질리크 공군기지가 있다.
이 같은 기존 파이프라인은 군사 분쟁 발생 시 나토군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냉전 시절 구축됐다고 한다.
이 파이프라인 확장 구상이 이뤄질 경우 튀르키예의 에너진 인프라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으며, 민간에 사용되는 부분에 대한 비용은 튀르키예가 분담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나토의 연료 물류 강화 노력을 촉발했다"며 이란과 국경을 접한 데다 흑해 건너 우크라이나와 마주 보는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위치에 주목했다.
나토는 내달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 수송관 확장을 포함한 일부 사업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나토 관계자도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포함한 나토 연료 공급망 강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나토가 작전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연료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업 자금은 파이프라인 확장 분야에 배정된 약 280억 달러(42조7천600억원) 규모의 나토 공동예산으로 충당되며, 인프라가 세워지는 국가들이 유지보수 비용을 분담하게 된다고 한 소식통은 부연했다.
나토가 추진하는 전체 파이프라인 확장 사업은 12개국에 걸친 총연장 약 1만㎞ 규모로 군사기지와 민간 공항, 보급창 등 인프라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공중수송, 공중급유 등 군사작전의 연료 수요 급증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0일 튀르키예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나토의 해상 연료 수송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자국과 루마니아를 잇는 12억달러 규모의 군용 파이프라인 사업을 나토에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는 자체 화석연료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시리아 등 인근 산유국에 연결된 원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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