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회동' 7개월여만에 다시 만나…HBM·피지컬 AI 등 논의 예상
오전부터 인파 '북적'…시민 소통 및 2차 자리까지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임성호 김민지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황 CEO는 방한 당일인 5일 오후 7시10분께 홍대입구역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 도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소(삼겹살과 소주) 회동'으로 마련된 이 자리는 황 회장의 이번 방한 일정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 회장 도착 전인 오후 6시 52분께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회장, 이해진 의장이 연이어 입장했다.
이들 모두 검정색과 베이지, 그레이 등 무채색의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간단한 악수와 인사를 나눈 뒤 이들이 착석한 식당 가운데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나왔다.
구광모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천장에 매달린 통에서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놓고 참석자들의 물잔을 채우며 최연소자로서 '막내' 역할을 했다.
그러자 '맏형'인 최 회장이 나머지 이들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고, 이 의장이 최 회장의 잔을 채웠다.
세 사람은 가볍게 잔을 부딪치고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최 회장은 옆 테이블에서 자신을 찾아온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황 CEO는 참석자 중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식당에 입장해 옆 테이블 어린이의 스케치북에 사인을 한 후 그룹 총수들과 식사를 시작했다.
황 CEO는 깻잎을 집어들고,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모습도 보였다. 이 의장이 황 CEO에게 쌈을 싸먹는 법을 알려주자 이를 보고 따라 하며 오른손으로 한 입 크게 싸 먹는 모습이었다.

가게 앞은 이날 오전부터 황 CEO와 기업 총수들을 기다리는 시민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시민은 가게가 열기도 전인 오전 10시부터 줄을 섰으나, 질서 유지를 위해 일반 시민을 받지 않겠다는 업주와 경찰의 판단에 따라 아쉬움 속에 통제선 밖으로 물러나야 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게 주변으로 더 많은 인파가 황 CEO와 기업 총수들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이었다.
거리에서는 주류 및 식음료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나눠주는 등 장외 판촉·홍보전도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계기로 서울 삼성동에서 마련된 '깐부회동' 때는 황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킨과 폭탄주를 즐기는 모습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후 7개월 만에 방한한 황 CEO와 다시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오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대신 정 회장은 오는 8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황 CEO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도 해외 일정으로 이번 만찬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행사에서 황 CEO를 만난 이후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남만 7개월간 6번에 달하게 됐다.
공개 행보를 즐기는 황 CEO의 평소 스타일을 볼 때 이날 만찬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겸한 야장 투어와 2차 자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
회동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등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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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SK·LG·네이버 총수와 홍대 거리서 '삼소회동'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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