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미국에서 가스 발전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투자회사 KKR의 파트너 브랜든 프라이먼을 인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급증이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KKR의 북미 인프라 부문 책임자인 프라이먼은 4일(현지시간) 열린 손 몬트리올 투자 콘퍼런스에서 전력 사업이 수년간에 걸친 수요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AI가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수요와 전력 가격이 오르는 시장에서 비스트라,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NRG 에너지, 탈렌 에너지 등 자체 발전 설비를 보유한 발전 회사들이 이미 수혜를 입고 있다고 했다.
프라이먼은 발전 사업이 인프라 분야에서 AI에 투자하는 가장 명확한 방법의 하나가 됐다며 어떤 AI 모델이 승리하든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먼은 한때 KW 당 약 1천달러였던 신규 가스 발전소 건설 비용이 이젠 KW당 3천달러에 육박한다며 발전사들이 장기구매 계약 없이는 신규 발전소 건설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프라이먼은 "산업이 변곡점을 거치면서 막대한 자본 수요가 발생하면 공모 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블랙스톤 크레딧 앤드 인슈어런스의 글로벌 인프라 책임자 로버트 혼은 대부분의 신규 가스 발전 프로젝트가 전력 회사, 산업 고객,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플랫폼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당시엔 개발자들이 수요를 예측해 발전소를 건설했고 전기 가격이 하락하면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발전 부문이 사모대출 업계와 인프라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투자자들이 재무구조가 탄탄한 빅테크 기업들과 장기계약을 맺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콘퍼런스 참여자들은 원자력 발전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모대출 시장이 자금을 대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프라이먼은 "언젠가 원전의 부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초기 단계는 위험을 감당할 만큼 재무 상태가 탄탄한 미국 정부나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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