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자신과 통화하면서 욕설했다고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전화로 자신에게 "미쳤다"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 질문받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최고의 가족도 그렇듯 때로는 전술적인 견해차가 생기기도 한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좋은 친구로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오전에는 의견이 다르더라도 오후에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며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며 "(우리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라고도 했다.
지난 1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할 때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이 멈추지 않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악영향을 받는 데 불만을 전하며 욕설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스라엘, 미국 모두에 실존적 위협이 되는 이란에 맞서 '선한 편'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가 이란과 그 대리 세력과 싸울 때는 단지 우리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고, 솔직히 말해 유럽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비판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을 겨냥해 "유럽 지도자들이 자국 내 급진 이슬람 소수민족에게 아첨하는 방식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 문명을 이 야만인들로부터 지켜낼 옳은 일에 나서서 함께 할 용기가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긍정적인 부고 기사보다는 부정적인 사설이 나오는 편이 낫다"며 "우리는 여전히 비난받고 있지만, 그들이 우리를 학살하러 올 때 우리는 맞서 싸우겠다"고 자국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실질적으로 이행되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전술적인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전면적인 군사행동에 복귀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 군은 준비돼있다"며 "이란은 자신들이 불장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발발 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미국이 '역봉쇄'에 나선 것을 두고서는 "매우 효과적"이라며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 때문에 발생한 에너지 공급 부족을 메울 대체 항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지도부에 대해서는 "그런 정권이 언제 무너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들이 엄청나게 약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란에 엄청난 균열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균열이 확산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데카르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소식을 거론하며 "이스라엘 주식은 어떤 종목이든 매수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스라엘 주식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