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사 인공지능(AI) 쇼핑 도구 기술의 외부 판매에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자상거래 에이전트인 '알렉사 포 쇼핑'의 구조 설계와 초기 코드, 운영 노하우 등을 패키지화한 '에이전트형 쇼핑 어시스턴트'(ASA) 설루션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매업체들이 자체 브랜드와 상품 목록에 맞춘 AI 쇼핑 도구를 최소 60일 만에 구축할 수 있다.
알렉사 포 쇼핑은 아마존이 이달 초 기존 AI 챗봇인 '루퍼스'를 개편해 선보인 것으로, 현재 아마존에서 활용할 수 있다.
AWS는 이 서비스를 지난해 3억 명 이상이 이용했으며, 이 서비스에 따른 추가 매출만 12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AWS는 채팅형 AI 쇼핑의 구매 전환율이 기존 검색 형태의 3.5배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 AI 쇼핑 도구를 도입해야 할 사업적 타당성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범용 AI를 무분별하게 도입할 경우 자사 브랜드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은 답변이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알렉사 포 쇼핑은 소매업체가 보유한 지식을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한다고 덧붙였다.
첫 고객사도 이미 확보했다. 명품 패션 그룹 태피스트리 산하 케이트 스페이드는 지난 4월 13일 앤트로픽의 클로드 하이쿠 4.5 모델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선물을 고를 때 사용할 수 있는 'AI 선물 컨시어지'를 출시했다.
태피스트리의 양 루 최고정보디지털책임자(CIDO)는 "AWS가 '레시피'를 제공했고 함께 소비자에게 필요한 맞춤화를 완성했다"며 "에이전트형 커머스가 고객들에게 가져다줄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와 같은 AI 쇼핑 도구 외부 제공은 내부 인프라를 외부에 개방해 만든 AWS 클라우드 사업이나, 무인계산대·물류·공급망 등을 판매해온 전략과 같은 맥락의 행보다.
AWS는 "소매업체들은 이미 자사 상품·고객·카테고리에 대해 어떤 범용 AI도 따라올 수 없는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쇼핑 경험의 주도권을 외부 플랫폼에 내주면 안 된다고 소매업체들에 조언했다.
이는 오픈AI·구글·퍼플렉시티 등이 아마존의 '앞마당'인 쇼핑 에이전트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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