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수술 등 여러 번 건강 고비 넘겨…"방사선치료로 업무 지장 없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오는 10월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건강 전선에 이상이 감지되면서 지지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945년생으로 81세인 룰라는 최근 피부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에 돌입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지상파울루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는 전날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 이번 치료는 지난달 말 제거한 피부 병변 수술에 대한 후속 조처다.
시리오-리바네스 병원 의료진은 소견서를 통해 "두피 부위에 예방적·표면적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룰라 대통령이 아무런 제한 없이 일상적인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은 "소형" 병변이 조직검사 결과 초기 단계의 암으로 진단됐으며 추가적인 병변 발생을 막기 위해 룰라 대통령이 총 15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룰라는 이번 피부암 진단이 대선 레이스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야당의 유력 상대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45세로, 룰라의 아들뻘인 정치인이다.
다만 룰라의 건강 문제가 대두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커리어 내내 온갖 질병을 이겨내면서도 통산 3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1964년 작업 중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이 절단된 그는 연방하원의원 시절인 1988년 급성 맹장염을 앓아 맹장을 제거했고, 2005년에는 심한 코골이 탓에 코폴립(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1년 후두암 진단을 받은 그는 항암 치료를 견뎌냈다.
2022년에는 후두에 흰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을 앓아 최소 침습수술을, 2023년에는 고관절염 진단을 받고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24년에는 발톱을 깎다가 미끄러져 목뒤를 부딪쳐 뇌와 두개골 사이의 출혈이 발생했다. 그는 지난해 고인 피와 체액을 빼내는 뇌 수술도 받았다. 올해는 백내장 수술에 이어 피부암 수술과 함께 방사선치료까지 받고 있다.
이 같은 이력 탓에 브라질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룰라의 건강 문제가 10월 대선에서 야당의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현지 평론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룰라 이후 좌파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을 우려하는 외신의 지적도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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