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공화당 후보 이어 범여권 후보도 키이우 지지 방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를 지지 방문하며 국제 지도자 이미지 만들기에 애를 쓰고 있다.
프랑스 범여권 정당 오리종의 대표이자 르아브르 시장인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필리프 전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총리를 지낸 인물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필리프 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키이우 방문 사실을 알리며 유럽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을 지지하는 건 우리 자신을 지지하는 것이다. 우리의 안보가 여기에 달려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지지와 평화의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심지어 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곁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평화가 회복된 후 러시아가 다시 공격을 강행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유럽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것에 찬성한다"며 "또한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가장 전투 경험이 풍부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토는 그들에게 최고의 안전 보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엑스에 필리프 전 총리와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변함없는 지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과 유럽의 미래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와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필리프 전 총리에 앞서 지난 20일엔 우파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브뤼노 르타이오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르타이오 대표는 엑스에 "나는 선거운동의 첫 해외 방문지로 4년 넘게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며 "이 전쟁은 멀리 떨어진 지역 분쟁이 아닌 유럽 전역에 닥쳐오는 새로운 전략적 판세의 징후"라고 적었다.
르타이오 대표는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교 고문, 경제 장관 등을 만나고 이번 전쟁으로 희생된 군인과 민간인에 애도를 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랑스 대선 후보들이 우크라이나를 찾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순한 외교 이슈가 아닌 프랑스 대통령 자격을 시험하는 핵심 의제가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치권에선 이들이 러시아 위협에 맞서 유럽 안보를 책임질 적임자이자 유럽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대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인 극우 진영과 차별화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과거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다른 정치 진영으로부터 종종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이에 RN 후보를 뒤쫓는 여타 후보들로선 우크라이나 지지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함으로써 자신들이 민주주의·유럽 통합 안보 진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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