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종전협상에 "좋은 신호 있지만 지나친 낙관 않겠다"
쿠바엔 "평화적 합의 선호하지만, 상대 고려하면 가능성 작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대해 "그런 방안을 추진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스웨덴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통행료 징수에 대해 국제사회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유엔에 관련 결의안이 있다. 우리는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려 한다"며 "이 결의안에는 100개국 넘게 참여하고 있다. 이는 안보리 역사상 가장 많은 수"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이날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면서 "상황을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좋은 신호들이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하고 싶지도 않다"며 "며칠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란 전쟁 와중에 일부 회원국이 미국의 협조 요청을 거절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가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이유를 "중동이나 다른 지역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스페인 같은 나라들이 우리에게 기지 사용을 거부한다면 왜 나토에 가입해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 문제는 해결돼야 하며,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해 다음달 (나토)정상회의에 앞서 준비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고, (이란은) 미국은 아니지만 이미 유럽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가 실제로 나서서 뭔가 하려고 하면 모두가 숨어버린다"며 "우리는 그 점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생각하며, 대통령은 그걸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문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호하는 건 평화적 협상을 통한 합의"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상대하는 이들을 고려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금수 조처를 강화하는 한편 쿠바 혁명 주역이자 막후 실권자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등 쿠바에 대한 강경 조처를 취한 것과 관련, "이건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국가 안보와 직접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면서 "에볼라는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아프리카에 있는 문제이다. 쿠바는 우리 해안에서 불과 90마일(약 145㎞) 떨어져 있다"며 "쿠바는 실패한 국가로 치닫고 있으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이주 위기나 폭력, 불안정성은 미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1억 달러(약 1천50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쿠바 정부가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그게 진심인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가 지원하는 인도적 지원이 쿠바 군부 기업에 넘어가 그 물품을 달러 스토어에서 팔고 그 돈을 주머니에 넣는 게 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에볼라 대응과 관련해선 "세계보건기구(WHO)는 불행하게도 세계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 코로나 사태 대도 처참히 실패했고, 중국을 감쌌다. 그래서 우리가 탈퇴하는 것"이라며 WHO를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했으며, 전날 밤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파리발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최근 민주콩고를 다녀온 승객이 실수로 탑승했었던 이유로 몬트리올로 우회한 사례를 언급, "최우선 과제는 에볼라가 미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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