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공약 실현중…국경통제 위해 할 일 더 있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비자 발급과 정착 기준을 높이는 등 국경 통제를 계속 강화하면서 작년 이주민 순유입 규모가 전년의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체류를 위해 영국에 유입된 인구는 81만3천명, 영국을 떠난 인구는 64만2천명으로 순유입 17만1천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유입 규모는 2024년(33만1천명)보다 48.3% 줄어든 것이다.
이는 2021년 초 새로운 이민 체계가 도입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이동 제한이 남아 있던 시기 이후로 가장 적은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영국의 이민 순유입이 정점을 찍었던 2023년 3월까지 1년간의 94만4천명과 비교하면 81.9% 적다.
전임 보수당 정부는 브렉시트와 팬데믹에 따른 인력난과 성장 둔화에 대응해 유럽연합(EU) 외 국가에서 노동자와 유학생을 대거 받아들였고 우크라이나와 홍콩에서 망명 신청도 급증했다.
그러나 이민 급증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각종 취업, 유학 비자 요건을 속속 강화했다. 2024년 7월 출범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도 반(反)이민을 내건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에 지지율이 크게 밀리는 가운데 이민 문턱을 계속해서 높였다.
망명 신청자는 올해 3월까지 1년간 9만3천52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두 배가량 많다.
호텔에 체류하는 망명 신청자 수는 30% 넘게 줄어 2만1천명을 밑돌았다. 스타머 정부가 정치적 논란이 돼온 망명 신청자 지원 비용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에 최대 골칫거리인 영국해협 무단 입국자 수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소형 보트로 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온 사람은 올해 3월까지 1년간 3만9천27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

지지율 급락과 지방선거 참패로 궁지에 몰린 스타머 정부는 이번 통계를 정부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우리 국경에 대한 통제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며 "아직 할 일이 더 있다. 우린 사회 기여도에 보상하는 능력 중심 이민 제도를 도입하고 값싼 해외 노동력에 대한 의존은 끝낼 것"이라고 썼다.
샤마나 마무드 내무장관도 "보수당 정부 때 94만4천명에 달했던 순이민이 82%나 줄었다"며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환영하겠지만, 우리 국경의 질서와 통제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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