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선박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로 향하던 '글로벌 수무드 구호선단'의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에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선박 2척을 향해 발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단 측은 총 6척의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발포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실탄이 발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수차례 경고를 보낸 후 시위대가 아닌 선박을 겨냥해 경고 목적으로 비치사성(non-lethal) 수단을 사용했다. 부상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구호단체 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동지중해에서 구호선단 선박 48척을 나포했으며, 현재 2척만이 동지중해에서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위반하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항해를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 회항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구호선단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개입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행동에 맞서 즉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항해를 주도한 글로벌 수무드 구호선단은 앞서 국제 수역에서 두 차례 이스라엘군의 제지를 받았고, 지난 14일 튀르키예 남부에서 세 번째 항해를 시작했다.
선단에는 한국인 활동가 1명을 포함해 전 세계 39개국에서 온 426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해당 구호선단을 '친(親) 하마스' 성향으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개인 4명에 대해 금융 제재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인권을 위한 순수한 옹호 활동을 하마스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지지로 오인하고 악의적으로 결부시키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