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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푸틴 과소평가 말고 대화해야"…중재역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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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푸틴 과소평가 말고 대화해야"…중재역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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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켈 "푸틴 과소평가 말고 대화해야"…중재역은 거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유럽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WDR방송 주최로 열린 유럽포럼에서 "푸틴을 과소평가하는 건 실수다. 지금도 그렇다. 우리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도 실수"라며 "군사적 억지력에 외교 활동을 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혼자만 푸틴 대통령과 접촉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유럽이 직접 종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끼워달라고 요구하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는 주저해 왔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직후만 해도 푸틴 대통령과 연락했으나 이듬해부터 거의 끊겼다. 주요 회원국 정상 가운데 올라프 숄츠 전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번씩 통화한 게 전부다.
    그러다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이 유럽과 안보체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자 이번에는 누구를 평화 협상 중재자로 내세울지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EU 외무장관 격인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스스로 추천하고 나섰으나 러시아 측이 거부했다.

    메르켈 전 총리를 자신이 푸틴의 대화 상대로 거론되는 데 대해 총리 시절 중재한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민스크 협정을 언급하며 "중재자에게 민스크로 가서 푸틴과 대화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유럽 정상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푸틴의 발언 이후 16년간 총리를 지낸 메르켈이 그나마 말이 통하는 상대라며 중재자로 추천하기도 한다. 그러나 메르켈 전 총리는 옛 동독에서 소련 국가보안국(KGB) 정보장교로 근무한 푸틴의 심리전에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전 총리를 만날 때 꽃다발을 선사하는가 하면 서너 시간 늦게 나타나거나 회담장에 메르켈 전 총리가 무서워하는 개를 풀어놓기도 했다.
    메르켈 재임 시절 독일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량 수입해 결과적으로 전쟁자금을 마련해줬고 러시아와 경제적 밀월 관계를 맺으며 안보 위협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추진한 EU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폴란드 등이 반대한 게 이듬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핀란드군 군사정보국장 출신인 페카 토베리 유럽의회 의원은 19일 메르켈 전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란히 유럽의회 공로훈장을 받자 "유럽 안보정책에 잘못된 신호"라고 비판했다. 그는 "메르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한 유럽 핵심 인물 중 하나"라며 "대러시아 정책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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