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안정·현상 변경 시도 근원…주권·민주주의 포기 안 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과 미국의 안보 협력 및 무기 판매는 역내 평화·안정 유지의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라이 총통은 1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대만 안보 공약에 기반한 안보 협력과 무기 판매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억지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규모 확대가 대만의 자위 능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결코 희생되거나 거래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또 "대만은 양안 및 역내 평화·안정 현상의 수호자"라며 "도발하거나 갈등을 고조시키지는 않겠지만 압박 속에서도 국가 주권과 존엄, 민주·자유의 생활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수년간 군용기·군함 활동 확대와 대규모 군사훈련, 회색지대 압박 등을 지속해왔다"며 "중국이야말로 역내 불안정과 현상 변경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1도련선과 인도·태평양 전체가 직면한 안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이날 민진당 창당 4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이미 주권 독립 국가"라며 "대만의 미래는 2천300만 대만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주권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며 "대만인들이 단결해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대만해협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이후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승인 여부 질문에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며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만을 '매우 작은 섬'이라고 지칭한 뒤 자신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현상 유지를 선호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가 '미국이 우리를 밀어주니 독립하자'라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집권 민진당 정권의 독립 지향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만 정책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