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정상회담 긴장감 부각…WP "충격적 행보"
NYT "환담 이면에 놓인 긴장관계 냉혹하게 상기시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주요 매체들은 1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첫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관세 이슈보다 대만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내세운 점에 주목하며 일제히 톱기사로 다뤘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인터넷 헤드라인 기사에서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썼다.
WP는 "시 주석은 분쟁 중인 섬(대만)의 운명과 미국의 군사 지원 문제가 자신의 최우선 관심사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관계 회복과 무역 협상 타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인 충격적인(striking) 행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 주석의 대만 경고가 베이징 정상회담의 긴장감을 부각했다"며 시 주석의 대만 발언에 주목했다.
WSJ은 이날 기사에서 "이날 시작된 정상회담은 경제 및 무역 분쟁을 봉합하기 위한 두 강대국의 만남으로 예고돼왔다"면서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의 오랜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임에도 양국 관계 안정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던 이번 방문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목표는 베이징이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자치 민주주의국 대만을 향한 미국의 (안보) 약속을 약화하는 데 있다"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인터넷판 기사에서 "시 주석이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과 관련해 경고를 전달했다"라며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환담 이면에 놓인 시 주석의 대만 경고는 오랜 기간 지속돼온 긴장 관계를 냉혹하게 상기시켜줬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NYT는 이날 발행한 '트럼프와 시진핑: 화려한 의전과 우호적 언사 이면의 지정학적 경쟁'이라는 제목의 지면 톱기사에서 "두 지도자의 관계는 우호적 제스처 못지않게 불신과 대립으로 점철돼 있다"라고 평가하며 이번 정상회담이 긴장 관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CNN 방송도 시 주석의 대만 발언에 대해 "협력과 공조에 관한 수많은 언급 속에서 눈길을 끄는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문제인 대만 사안에 있어 미국이 소위 자신의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에 대한 시 주석의 냉혹한 경고 메시지였다"라고 평가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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